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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귀희 개인전 <Timeless-color of narrative>
먹과 봉채와 한지, 선의 축적을 통해 시간성과 내면의 흐름을 담아내며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는 홍귀희 작가의 개인전
Chuncheon
전시정보 상세정보 테이블입니다.
기간
2025.11.18~2025.12.01
장르
시각예술
장소
아트갤러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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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br /> <br /> <br /> ▣ 전시 소개<br /> <br /> 순간의 기척<br /> <br />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br /> <br /> 1. 이 그림은 의도적으로 상을 지운다. 특정한 형상이 부재하다. 다만 사각형의 화면 안으로 작은 사각형이 출현한다. 그것은 화면 안에 설정된 또 다른 화면이다. 사각형 화면의 프레임이 강하게 의식되면서 그 틀에 의해 내부의 그림이 규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이 주어진 사각형의 조건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킨다. 사각형 틀 안에 자리한 작은 사각형이 짙은 먹빛에 의해 단호하게 어두워진 바탕을 배경으로 출현했다가 다시 바탕 내부로 서서히 사라지는 듯한 그림이 있다. 먹으로 도포된 바탕 중심부를 가로지르거나 위로 치솟거나 아래로 하강하는 사각형 끝부분의 그러데이션 효과가 이를 증폭한다. 그로인해 화면이 활력적이자 생성적이 되었다. 그것은 무의 공간에서 불현듯 출현한 것이다. 상당한 기운이 이 화면을 관통하거나 스쳐가는 느낌이다.<br /> 유사한 구성이지만 다른 경우는 한지 바탕을 그대로 두고 가운데 부분을 점유하는 사각형을 위치시킨 경우다. 사각형들은 조금씩 다른 식으로 화면을 구분 짓고 경계를 만들고 있다. 그 내부는 잔잔한 모노톤의 색채가 자리한다. 한 쌍으로 이루어진 화면의 경우는 약간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어서 사각형은 분절되었다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모종의 연속성으로 순환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단순하고 절제된 화면 구성으로 뼈대를 이루고 색채와 사각형 꼴만으로 이루어진 추상작업으로 보인다. 그림을 이루는 조건들만으로 환원되고 있다는 인상이다.<br /> 이처럼 바탕으로 사용되는 한지는 먹에 의해 도포되는 경우와 바닥을 드러내면서 화면 중심부로 모인 사각형의 여백으로 작용하는 두 경우로 구분된다. 전자는 한지에 깊이 스미는 먹을 머금고 있는, 절대적인 검은 색을 안겨준다. 모필의 흔적 없이 깔끔하고 평면적으로 칠해진 화면이다. 반면 한지 자체가 바탕이 되는 경우는 그것 자체로 색채와 물성을 전해주는 오브제성이 강하게 검출된다. 이미지와 상대되는 개념인 오브제는 사물을 이미지/상으로 이해하지 않고 객체 그대로 파악하겠다는 의지다. 어떠한 인위적인 개입도 없이 한지를 날것으로, 그 물성과 색채를 있는 그대로 제시한다. 그렇게 환하게 빛나는 한지 바닥과 그 위에 얹힌 또 다른 색면이 공존한다. 두 존재는 대등한 차원에서 서로 길항한다. 물질과 이미지, 질료와 색채, 무와 유, 무위와 인위가 그렇게 자리하고 있다.<br /> <br /> 2. 화면 안에 설정된 사각의 틀은 특정 부위를 들여다보는 창이나 모니터 같기도 하다. 이 사각형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채덩어리로 보이지만 근접해보면 수많은 선들과 여러 색들로 가득하다. 단일한 색채덩어리로 환원되지 못하고 대신 무수한 시간과 행위의 결과들을 은밀하게 내장한 공간을 안겨주는 것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그 선은 거의 자동기술적으로 이어진다. 조심스레 그어진 자잘한 선들은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를 반복하면서 포물선의 궤적은 그린다. 그것들이 모여 마치 풀잎이나 이끼와도 같이 표면을 가득 뒤덮고 있다. 마치 자연풍경의 어느 한 부위를 절취 해 온 듯하다. 동시에 비교적 큰 붓의 중봉을 살려 섬세하고 예민하게 끌어낸 붓질의 궤적 자체이기도 하다. 율동적인 선의 반복적인 집적은 먹과 함께 봉채로 구현된 청명한 여러 색들과 함께 이루어진다. 수묵과 부드럽고 맑은 채색의 공존으로 이루어진 그림이다. 이는 모필이 지닌 선의 맛과 먹의 농담 변화를 축으로 삼고 그 안에 다양한 색채를 기꺼이 포용하는 이른바 ‘합일의 정신’(작가노트)을 함축하고 있어 보인다. 선의 흔적이 자연/생명의 기세를 닮았고 강인한 생명력을 암시하거나 무한한 영속성을 보여주는 듯도 하고 무성한 풀들의 영역을 가시화하다가 종국에는 무념무상으로 그어낸 선들의 자취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선의 궤적은 무한히 반복된다. 더불어 주어진 시간 동안 특정한 화면 안에서 보낸 시간의 축적이고 한정없는 노동의 총량이자 자연에서 받은 총체적인 인상의 기술이기도 하다.<br /> <br /> 3. “희지도 누렇지도 않은 까실한 무명천을 닮은 한지...먹으로 첫 선을 그리고 노란 빛깔의 선으로 살포시 덮고 붉은 빛깔의 선으로 또 그 위를 덮고 서로 다른, 셀 수 없이 많은 선들과의 인연은 함께 섞이고 스며들어 마침내 하나의 빛깔을 만든다. 순간의 ‘기척’들이 모이고 쌓여 만들어진 우리들 지금 모습과 닮아있다. ”(작가노트)<br /> 그렇다면 사각형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선들은 수많은 인연이고 ‘순간의 기척’이기도 하다. 쌓이고 쌓인 선과 색채의 더미는 무수한 인연의 망으로 읽힌 인간 존재를 상징하기도 하고 지난 기억을 상기시키는 조각들이자 오랜 시간의 축적을 보여주는 무한한 깊이다. 끊임없이 생생불식하는 자연의 힘이 그것이기도 하다. 무한한 기운으로 연속성을 지니면서 쉼 없이 이어지는 자연의 이치를 한정없는 선의 집적으로 가시화하는 것이다. 나로서는 이 선은 긋기의 근본이자 모든 붓질에 앞서는 근원적인 ‘일획’이자 모든 준법의 근간이 되는 선이자 가시성과 비가시성 모두에 겨냥된 붓질, 그러니까 재현하고자 하는 선과 재현될 수 없는 그 사이에서 무심하게 몸을 내미는 선 같기도 하다. 절제된 화면과 그 안에 치열하게 밀집한 선과 색은 특정한 상으로 제한되기 어려운 무한대의 얼굴을 갖고 있다. 그래서 상이 부재하고 대신 선과 색으로, 모필로 인해 가능한 예리한 선과 먹의 농담과 봉채의 순수한 색채의 맛과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한지의 살갗으로 가득한 그림이 출현한다. 담백하고 맑은 기운이 감돈다. 재료가 이루어내는 이러한 맛과 선의 기세가 바로 동양화의 특질일 것이다. 작가가 지향하는 세계도 아마 그럴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연의 모습이다.<br /> <br /> <br /> ▣ 전시 정보<br /> <br /> - 전시 제목 : 홍귀희 개인전 <Timeless-color of narrative><br /> - 전시 기간 : 2025.11.18. (화) - 12.01.(월)<br /> - 전시 장소 :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 I<br /> - 관람 시간 : 11:00 - 18:00 <br /> - 주최 : 홍귀희<br /> - 관람료 : 무료<br /> <br /> <br /> <div data-hjsonver="1.0" data-jsonlen="14628" id="hwpEditorBoardContent">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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