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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순 개인전 <숭고한 자연의 형상>
양양의 자연에서 길어 올린 숭고한 감정과 비가시적 기운을 점묘적 수묵화로 형상화한 조영순의 개인전
Chuncheon
전시정보 상세정보 테이블입니다.
기간
2025.12.12~2025.12.18
시간
11:00~18:00
장르
시각예술
장소
아트갤러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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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br /> ▣ 전시 소개<br /> <br /> 조영순- 숭고한 자연의 형상<br /> <br />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br /> <br /> 1. 조영순은 강원도 양양의 자연풍광을 수묵화로 표현하고 있다. 양양에 거주하는 작가는 그곳 자연의 아름다움을 적극 예찬하고 있다. 구체적인 양양 풍경을 소재로 한 그림이지만 실은 그 대상을 빌어 작가가 감각적으로 깨닫고 느낀 것을 이미지화 한 것이다. 사실적인 재현회화가 아니라 풍경을 간추려 도상화 해 놓은 그림이자 그래픽하게 매만진 그림이다. 산뜻하고 명징하게 단순화시킨 풍경의 이미지가 놓여있다. 그것은 산수화의 특이한 변용이자 세부가 지워진 상태에서 점으로, 먹으로 채워진 평면적인 화면으로, 추상적인 패턴으로 환원되고 있다. 자잘한 점이 빼곡히 화면을 채워가면서 익숙한 자연을 인지하게 해주는 그림이자 동시에 추상적인 점으로 환원되기를 반복하는 그림이다. 한 점 한 점 찍어가면서 산이나 바다 혹은 눈이 부신 빛과 구름의 이동 등을 암시해주고 있는 이 그림은 일반적인 동양화/수묵화가 보여주는 모필의 기세나 운필의 효과 대신에 점으로만 채워지거나 짙은 먹색으로 단호하게 마감된 색면을 보여준다. 점 하나하나는 생명의 기원이거나 혹은 빛을 받아 영롱이는 존재의 피부를 떨림이나 운율 아래 안겨준다. 그래서 구체적인 풍경으로부터 기인하지만 그것을 넘어 환시적인, 환상적인 풍경으로 나간다. 이른바 구상과 추상 사이에 걸친 풍경이자 개념적 풍경에 속한다. 아마도 작가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풍경에서 경험한 신비스럽고 숭고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저 자연풍경을 창조한 신의 존재에 대한 경외와 황홀한 감정의 시각화로 나간 듯하다. 독실한 종교인으로서의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가 이런 그림으로 출현하고 있다는 생각인데 결과적으로 작가는 가시적 풍경에서 비가시적인 기운을 표현해내고자 하며 보는 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숭고함과 경외감을 체험해보기를 원하는 것 같다. 혹은 이 세계가 어떻게 우리 눈에 이렇게 벅차게 다가오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이다. 간추리자면 작가는 숭고함을 불러일으키는 신비한 자연풍경을 그림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숭고라는 개념은 아름다움과 달리 위대함 혹은 거대함과 관련되는 감정을 일컫는다. 예를들어 어마어마하게 큰 바다나 산, 막막한 하늘 등을 볼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단순히 아름다움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이다. 그러니까 엄청나게 크거나 위력적인 것에 대한 감정이 바로 숭고다. 자연 속에는 우리들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어떤 위대함이 있다는 사실과 이를 통하여 얻은, 인간이 하나의 불완전하고 왜소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종교적 자각을 숭고와 결부시킨 이는 칸트다. 그러니까 칸트에 의하면 숭고의 실체는 그 대상이 아니라 실은 그것을 바라보는 내가 그 대상을 결코 완전히 파악하거나 온전히 헤아릴 수 없다는 불가능함, 다시말해 나의 무능력에 대한 깨달음이다. 그래서 칸트는 숭고를 통해서 인간이 스스로의 왜소함을 깨닫고 도덕적 혹은 종교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으로 숭고미가 지닌 메커니즘에 주목해 볼 수도 있다. 숭고미란 재현될 수 없는 것을 재현하는 데서 오는 역설적 체험이라고 리오타르는 말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자연의 엄청난 규모나 거대한 위용 앞에서 숭고미를 느끼는 이유는 그것을 우리가 결코 재현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역설적 체험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숭고미란 근본적으로 재현할 수 없는 것을 재현하고자 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회화는 재현 불가능한 숭고를 표현하려는 역설에 놓인다. 조영순의 그림 역시 재현 불가능한 숭고를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br /> <br /> 2. 조감의 시선에 의해 드러난 하늘과 바다. 산은 원경으로 밀려나면서 장쾌한 공간감을 보여준다. 자연의 전체적인 장면을 화면 안에 담고 있는 이 그림은 일점투시법이 지워진 자리에 여러 시점을 공존하거나 상상력을 가미해 자연의 진경을 추적하는 편이다. 그것은 마치 겸재 정선이 그린 <금강전도>와 유사한 시점, 구도를 의도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본다. 상당히 먼 거리에서 조망해 그린 이 풍경은 자연의 웅장하고 거대한 장면과 신비스러운 기운을 온전히 전하기 위한 구도 아래 포치되어 있다. 바닥에 펼쳐진 산세들은 낮게 깔려있고 상대적으로 화면 상단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하늘과 태양, 햇살과 구름이 이 풍경의 지배적인 공간이다.<br /> 화면 하단에는 짙은 먹색으로 면 처리된 산들이 줄을 이어 늘어서 있다. 단계적인 먹색의 층차는 그러한 공간감을 강화시킨다. 화면 하단에 밀집된 산들은 강한 먹색으로 마감하고 바다나 하늘은 담백한 먹색으로 칠해놓았다. 단색으로 조율된 화면이지만 그 안에서 먹색의 스펙트럼이 비교적 풍성하게 펼쳐져 있다. 흐린 먹색에서 단호하게 짙은 검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먹색의 톤이 대상간의 거리감 그리고 산의 산세와 내부를 흥미롭게 채우고 있다. 산과 산의 사이는 운무를 표현하는 여백처리를 과감하게 베풀었고 태양으로부터 번져나오는 빛은 화면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세계를 뒤덮고 있다.<br /> 햇빛이나 구름, 구름의 이동, 원형으로 선회하는 파도 등은 추상적인 선묘/점으로 채워져 있다. 동시에 원형의 화면으로 들어온 자연도 있다. 원형의 공간 안에 꽃의 중심부가 가득 채워져 있기도 하다. 정교한 묘사에 의해 드러난 꽃의 핵심부를 보여주면서 생명의 기원, 근원을 시각화한다. 작가의 모든 그림에는 생명체의 약동, 자연의 기운, 황홀한 빛이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작은 점들이 밀집과 산포에 의해 조율된다. 자잘한 점들이 모여 대상의 형태와 입체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활력적인 기세와 기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점을 찍어 화면을 채워나가는 방법론은 특이한 편이다. 부분적으로 금색 등이 얹혀지지만 먹색의 주를 이루고 있다. 먹의 농담 변화와 함께 날카로운 선묘를 보여주는 펜의 사용이 함께 하고 있다. 다채로운 먹색의 톤에 예리한 선들이 규칙적으로 횡단하면서 부드럽고 동시에 날카로운 성격의 대비가 한 화면에 공존하고 있다.<br /> <br /> 3. 그림에는 한결같이 상당한 높이의 산봉우리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르는 형국을 이룬다. 구름이 산과 산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는가 하면 동해 바다의 물결이 머릿결처럼 유장하게 이어지고 출렁거리기를 반복한다. 화면 상단의 넓은 부위를 차지한 하늘은 둥근 태양과 구름이 자리하고 있는데 정중앙에 자리한 해의 기운이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햇살이 눈부시게 퍼져나가는 풍경이 연상된다. 햇살은 바다의 수면을 물들이고 기어이 산의 내부까지 이어지면서 빛으로 충만한 풍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빛은 하늘의 기운이 세계를 물들이며 밀고 오는 힘을 암시하기도 하고 신령한 기운으로 가득한 영험한 자연의 모습을 암시하기도 하고 숭고한 자연대상의 본모습을 대면하게 해준다. 이 그림에는 이처럼 비가시적인 기운과 흐름으로 충만하다. 가시적 대상과 동시에 그로부터 번져 나오는 모종의 에너지와 빛이 가득한 것이다. 그 빛은 단지 물리적인 빛으로만 상정된 것은 아닌듯하다. 신실한 종교인인 작가에게 그 빛은 신의 강림, 신의 은총, 신의 현존에 해당할지 모른다. 기독교에서 신은 자신의 모습을 가시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음성과 빛으로 출현한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 주는 그림이다. 현대적인 종교화 내지 자연에서 접한 숭고한 감정의 시각화라는 점에서 흥미롭다.<br /> <br /> <br /> <br /> ▣ 전시 정보<br /> <br /> - 전시 제목 : 조영순 개인전 <숭고한 자연의 형상><br /> - 전시 기간 : 2025.12.12. (금) - 12.18.(목)<br /> - 전시 장소 :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갤러리 I<br /> - 관람 시간 : 11:00 - 18:00<br /> - 주최 : 조영순<br /> - 관람료 : 무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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