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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술 영화
MOVIE |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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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프링 브레이커스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글 - 김수평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6/04ebf407-b764-4063-9547-a7bc9dba3759" /></p> <p> </p> <p>당신이 만약 뒤늦게 스티븐 소더버그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사이드 이펙트>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가는 황망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을 것이다. 7월 11일 165개의 스크린으로 개봉한 <사이드 이펙트>는 개봉 1주일을 맞은 7월 18일 전국에 단 3개의 스크린만 남았으니까. 1주일 동안 <사이드 이펙트>를 관람한 관객은 3만 5천여명. 이 숫자는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이 30여개의 예술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두 달에 걸친 장기상영으로 거둔 관객수와 같고, 올해 상반기 개봉한 예술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성공적인 숫자다. 그렇다면 <사이드 이펙트>는 실패한 상업영화일까, 단시간에 성공한 예술영화일까. ‘서류상’으로는 전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예술영화 인정’ 제도는 배급사가 제출한 영화와 관련 자료들을 토대로 심사한 후 매달 발표된다. 인정을 원하는 영화들을 배급사가 필요에 따라 자체적으로 신청하는 것으로, <사이드 이펙트>는 이 인정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과 숱한 작품들을 연출해 온 스티븐 소더버그의 이력이라면 ‘예술영화 인정’을 받아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이와 비슷한 규모로, 하지만 보다 상업적인 마케팅 과정을 거쳐 개봉한 소더버그의 전작 <매직 마이크>도 예술영화 인정을 받았다.) 대신 <사이드 이펙트>는 멀티플렉스의 상업 배급망을 통해서만 소개되었고, 개봉 1주일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루니 마라, 주드 로, 채닝 테이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출연한 영화가? <strong>미국영화의 근심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배우들이 즐비하고 스토리에서 장르적인 느낌을 뽑아낼 수 있다면 (아무리 건조한 드라마가 일품인 소더버그라도) 이것은 상업일 수 있다는 것이다. </strong>아니, 그래야만 한다는 것이다.</p> <p> </p> <p><img alt="2" src="/feah/temp/2017/201706/65321643-5b4e-48c0-8bdb-ea9c62a1673e" /></p> <p><font color="#7f7f7f"> △ 영화 < 비포 미드나잇 > △ 영화 < 로마 위드 러브 ></font></p> <p><br /> </p> <p><strong>물론 예술이냐, 상업이냐의 근심 어린 기로에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케이스도 있다.</strong> 올해 상반기 상상마당 시네마를 비롯한 예술영화관의 대표작 <비포 미드나잇>과 <로마 위드 러브>는 멀티플렉스와 예술영화관에 동시에 스크린을 확보하고 흥행을 기록한 미국영화다. 개봉 초기 275개에 달하는 스크린까지 확보했던 <비포 미드나잇>은 개봉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10여개의 예술영화관에서 상영중이다. 최근 20만명을 넘긴 관객 수 중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개봉 1주일간 확보한 관객이 약 10만여 명, 나머지 절반은 두 달여의 장기레이스를 통해 획득한 숫자다. 201개까지 스크린을 확보했던 <로마 위드 러브>도 비슷한 레이스를 거쳐 최종 18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물론 <비포 미드나잇>과 <로마 위드 러브>처럼 기로에서 양쪽을 모두 충족시키며 성공을 거두는 작품은 1년에 몇 작품이 되지 않는다.</p> <p><br /> 공교롭게도 올해 예술영화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성공한 <비포 미드나잇>과 <로마 위드 러브>는 모두 미국 바깥(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미국영화다. 작년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미드나잇 인 파리>도 마찬가지다. 이 사실은 한국에서 소비되는 미국’예술’영화들을 주무르는 수입, 배급사의 또 다른 근심일 것이다. 그에 반해 미국 사회의 내부를 들여다 본 <비스트>, <테이크 쉘터> 등의 화제작들은 아카데미시상식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5,000여명의 관객으로 만족해야 했다. 명장 윌리엄 프리드킨이 연출하고 매튜 맥커너히, 에밀 허쉬가 출연한 <킬러 조>는 전국 관객이 200명을 겨우 넘겼다. 미국의 예술영화들은 유럽에 비해 그 수입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유명한 배우라도 나오면 수입가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기도 한다. 영화 수입사들의 근심은 더해진다. ‘유명 배우가 있다면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상업 배급망을 통해 개봉해야 하는 걸까? 이 영화가 <미드나잇 인 파리>가 되지 말란 법은 없잖아?’</p> <p><img alt="3" src="/feah/temp/2017/201706/e03281ff-1c7e-48e1-84d8-925ee254cd09" /></p> <p>△ 영화 <스프링 브레이커스></p> <p><img alt="4" src="/feah/temp/2017/201706/5806df28-4bf9-42fc-92d2-a30f2699334e" /></p> <p><font color="#7f7f7f">△ 영화 <플레이 비욘드 더 파인즈></font></p> <p><br /> </p> <p>달콤하고 위험한 선택 사이에서 상상마당 시네마가 8월에 선택한 두 편의 미국영화는 의미심장하다. <strong><스프링 브레이커스>는 미국 인디영화의 전설 하모니 코린의 신작으로, 한국에선 영화제를 제외하고 정식으로 처음 소개되는 그의 영화다. 그리고 또 한 편은 작년 <블루 발렌타인>으로 예술영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의 신작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다. </strong>쓰레기를 들쑤시고 다니는 주인공처럼 주류에서 벗어난 인물들을 거친 화면에 담았던 하모니 코린은 ‘디즈니 걸’ 셀레나 고메즈와 바네사 허진스에게 형광색 비키니를 입힌 채 작정하고 관객들을 현혹한다. 데릭 시엔프랜스는 하모니 코린의 반대편에서 감정을 잡아 흔드는 연출이 일품이다. “영화 속에서 하나의 잊지 못할 이미지를 기억해내는 것”이 하모니 코린이 말하는 성공이라면, 데릭 시앤프랜스는 영화에서 하나의 놓지 못할 감정을 잡아 흔드는 것을 최고의 성공으로 안다. <블루 발렌타인>에서 엔딩 크레딧에서 조차 관객들의 감정을 놓아주지 않았던 데릭 시엔프랜스는 두 세대를 넘나드는 비극적 운명의 비장함 속에도 세심하게 감정들을 새겨 넣는다. 하모니 코린의 <스프링 브레이커스>의 경우, 출연배우의 면면이나(형광 비키니의 면면이나), 미국에서의 상업적인 성공을 예로 들어, <사이드 이펙트> 규모의 상업 배급망을 타도 사실 전혀 무리가 없을 작품이다. <스프링 브레이커스>는 근심 어린 기로에서(이렇게 상업이냐, 예술이냐의 기로에서 배급망을 접고 극장을 지나친 미국영화들은 무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무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 J.에드가 >를 비롯해 <히치콕>,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등이 있다.) 상상마당 시네마의 단독개봉이라는 수를 만났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송곳니>, 리 다니엘스 <프레셔스>, 레이몽 드파르동 <프랑스 다이어리> 등 국내 예술영화관에서 조차 소개되지 못했던 감독들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한 상상마당 시네마의 단독개봉 결정으로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완성된 한 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는 나름의 복잡하고 근심 어린 운명이 펼쳐지는 법.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제 칼자루는 관객들에게 넘어갔다.</p> <p> </p> <p><img alt="5" src="/feah/temp/2017/201706/0b2393ec-6344-4b8c-ac20-0bbdc4145a8e" /></p> <p><font color="#7f7f7f">△ 영화 <컴플라이언스>, <페이퍼보이>, <블링 링> 포스터</font></p> <p><br /> </p> <p>상상마당 시네마가 소개하는 <스프링 브레이커스>와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외에도 8월에는 다양한 미국영화들이 한국의 극장가를 찾는다.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선댄스 화제작 <컴플라이언스>, 리 다니엘스의 <페이퍼보이>, 소피아 코폴라의 <블링 링>까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과감한 작품들이 대거 (상업이냐, 예술이냐의 기로에서) 관객들과 만난다.</p> <p><img alt="6" src="/feah/temp/2017/201706/d0df76b0-a6ae-4c0f-87dd-3ce6ceb8915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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