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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리 Over Troubled 홍대 신
MUSIC |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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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잔다리 페스타
글 - 윤민훈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6/fde8103f-6721-4f7a-aa84-2fe6e62454db" /></p> <p> </p> <p>페스티벌이 넘쳐난다. 기후악화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실패한 후 '한국에서 페스티벌은 안 돼'라는 말이 나돌았던 90년대 말을 생각하면 괄목상대했다. 휴가철이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레저 문화와 결합해 주로 여름 수도권 부근에서 열렸던 페스티벌은 빈자리를 찾아 사계절 내내 도심부터 깊은 산 속까지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달력의 매 주말 일정을 채우게 됐다. 그 과정에서 해외 페스티벌 브랜드가 아시아의 다른 나라보다 먼저 한국을 찾기도 하고, 일부 페스티벌은 투자 실패로 도중에 환불 소동을 겪기도 했다. 바야흐로 페스티벌 춘추전국 시대. 굳이 잔다리 페스타가 그 비좁은 틈을 끼고 들어가 자리를 차지한 이유는 뭐였을까.</p> <p> </p> <p><img alt="2" src="/feah/temp/2017/201706/81ece495-0c36-4616-a8b9-2107b4168d8d" /></p> <p> </p> <p>잔다리 페스타에 관한 소개는 다음과 같다. <strong>“홍대 거리 전역을 하나의 페스티벌 장으로 유수의 인디 문화 주체들이 함께 모여 만든 타운 페스티벌.” </strong>페스티벌의 이름인 잔다리는 홍대거리가 있는 서교동의 이름이 유래된 명칭으로 서쪽의 작은 다리를 의미한다. 여덟 개 단체의 주관으로 야외 스테이지를 포함해 총 23곳의 홍대 부근 공연장에서 200여 개 팀이 공연을 하고 15개의 장소가 제휴스토어로 이에 동참했다. 이틀 동안 열리는 공연 중 12개는 음악가 혹은 레이블이 직접 기획했다. 잔다리의 키워드는 인디/독립, 홍대 거리, DIY, 쇼케이스 등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홍대 도심을 기반으로, 인디 음악가가 직접 참여해, 자신의 무대를, 쇼케이스 형태로 만든다. 해외 페스티벌에 정보가 빠른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레 SXSW(South by Southwest) 페스티벌(<a href="http://sxsw.com/">http://sxsw.com</a>)을 떠올릴 것이다. 잔다리 페스타는 한국의 SXSW가 되겠다는 구호를 감추지 않는다. 잔다리 페스타는 SXSW에 참가한 음악가와 기획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p> <p> </p> <p><img alt="3" src="/feah/temp/2017/201706/3c9a718c-3aa6-4899-a86c-5a6618fc4fe1" /></p> <p> </p> <p>SXSW는 텍사스 오스틴을 기반으로 한 음악 페스티벌이자 영화제이며 스타트업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장이다. 주목해야 할 단어는 쇼케이스다. 음악이든, 영화든, 기술이든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선보여서 주목을 이끌어내는 자리다. 노라 존스는 SXSW의 쇼케이스를 통해 스타가 되었으며,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 역시 SXSW에 소개되며 서구에서 화제를 모았다. 마니아만 사용하던 트위터는 SXSW의 실시간 중계로 대중적인 서비스로 거듭났으며, 포스퀘어는 SXSW에 소개된 걸 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한국의 페스티벌이 레저를 바탕으로 좋아하는 음악가의 공연을 즐기는 축제라면 SXSW는 음악, 영화, IT 종사자들과 그들의 팬이 모여 새로운 흐름에 대한 전망을 공유하는 축제이자 시장이다.</p> <p> </p> <p><img alt="4" src="/feah/temp/2017/201706/b0319b75-5d66-4297-afbc-47c25162af16" /></p> <p> </p> <p>그렇다면 잔다리 페스타는 한국의 SXSW가 될 수 있을까? 제1회 잔다리 페스타 자체가 본래의 목적을 소개하기 위한 하나의 커다란 쇼케이스 같았다. 처음 레스토랑을 방문한다면 메뉴도 메뉴지만,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부터 익혀야 할 테니까. 아직은 준비된 메뉴를 맛보기 전에 배워야 할 게 많아 보인다. SXSW와 함께 성장한 오스틴과 다르게 홍대 부근은 이미 치열한 상권의 격전지다. 지역 상인회에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인은 행사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며 언성을 높였다. 미국처럼 프로모터와 에이전트의 수가 두텁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마켓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나 이 역할을 하는 대부분은 당일 스태프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 공연 외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신의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었던 컨퍼런스의 참여는 저조했고 삼성에서 진행한 삼성 갤럭시 컬쳐 페스타는 잔다리 페스타와 큰 연계점을 찾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관객은 클럽 데이처럼 익숙한 밴드의 공연을 찾아 클럽을 돌았으며, 외부에 이슈가 된 프로그램에 대한 쏠림 현상도 종종 보였다.</p> <p> </p> <p> </p> <p><img alt="6" src="/feah/temp/2017/201706/08de2081-e6be-4e0e-a6da-edb4ccaaa052" /></p> <p><strong>잔다리 페스타의 목적은 지역 신을 건강하게 키우는 데 있다.</strong> 이는 지역 신의 성장과 잔다리 페스타의 성장은 궤를 같이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올해 잔다리 페스타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신이 이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페스티벌이었다. 비단 출연자와 참가 공연장의 수만 놓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크라잉 넛과 노브레인이 드럭의 후신인 DGBD에서 15년만에 함께 공연을 했다. 동료들이 직접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기리기 위한 기획한 공연이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펼쳐졌다. 일본의 노이즈 뮤지션 아수나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로 구성된 미팅 포인트는 제법 많은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강남 대형 클럽의 공세에도 홍대를 지키고 있는 작은 클럽들은 <a href="http://https//vimeo.com/51262633" target="_blank">'홍대플레이그라운드 블럭파티'</a>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자신들의 셋을 꾸렸다. 상상마당 라이브홀은 공연 장소 가운데 하나로 잔다리 페스타의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 공식 뒤풀이 장소인 무대륙에는 이름처럼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음악가와 관계자가 몰렸다. 서로의 음악은 알고 있으나 인사를 나눌 기회는 없던 이들이 인사를 나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이야기가 시끄럽게 섞였다. 내년 잔다리 페스타는 더 시끄러울 것 같다.</p> <p> </p> <p><img alt="7" src="/feah/temp/2017/201706/5e1e1e21-6e43-439c-9db4-c1d13ab5a627"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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