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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 전시
CD 만세
MUSIC |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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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KT&G 상상마당 레이블마켓
글 - 문동명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6/5ce24417-bbc7-4a34-affb-9c99f5c579d8" /></p> <p>MP3와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반의 에너지가 사그라졌다는 진단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더군다나 이제는 ‘음반’을 'CD'라 고쳐 써야 정확히 시대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LP는 세간에서 ‘아날로그 감성의 귀환‘ 따위의 수식을 수 년째 반복하고 있고, 카세트테이프는 저 멀리서부터 존재감을 갱신하며 아이템으로서의 가치─2014년 미국에서 가장 큰 흥행 수익을 올린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사운드트랙은 카세트테이프로도 발매되었다─를 키워 나가는 중이다. 2010년대의 절반을 바라보는 시점, CD에서 음악을 소장할 수 있는 매체 이상의 가치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p> <p> </p> <p><img alt="2" src="/feah/temp/2017/201706/1126dbee-8bf3-4e1a-9c51-8c4f3a5182cd" /></p> <p> </p> <p>그럼에도 여전히 가장 보편적인 음반은 CD다. 표준 이상의 시도를 감행하기 어려운 (한국) 인디 씬의 음반들은 대부분 규격화된 주얼케이스, 디지팩에 담긴 CD로 발표된다. 파스텔뮤직처럼 10년 이상 운영돼 온 레이블부터 아직 활동 1년을 채우지 못한 뮤지션까지 인디라는 틀로 함께 모이는 자리인 레이블마켓의 전시장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의 CD들로 빼곡하게 채워진다. 레이블마켓이 열리는 겨울의 상상마당 갤러리는 CD의 (아직은 건재한) 보편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장 끝에 놓인 LP와 몇몇 머천다이즈들은 일종의 보너스트랙이다.</p> <p> </p> <p><img alt="3" src="/feah/temp/2017/201706/6996abfb-f7a8-4346-bf2e-8e7d0634eadf" /></p> <p> </p> <p>이번 레이블마켓은 오프닝 공연과 함께 시작했다. 주인공은 근래 상상마당과 연이 깊었던 눈뜨고코베인. 꽤나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밴드인 만큼, 올해 마지막 공연을 보기 위해 팬들은 시작 1시간 전부터 리허설이 한창인 밴드를 둘러앉았다. 전시장에 비치된 음반들을 쌓아놓고 함께 나눠듣는 무리와 각자 라이브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을 찾아 자리를 옮기는 무리가 있었다. 눈에 띄는 건, 밴드의 연주 소리를 하나하나 듣고 “베이스가 묻혀요”, “보컬 딱 좋아” 사운드체킹을 돕는 이들이었다. 밴드는 그들의 음악을 누차 들어온 팬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었다. 리허설도 같은 눈높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갤러리 안 무대이기에 가능한, 음반과 라이브가 같은 공간에 펼쳐지는 레이블마켓에서는 익숙한 모습이었다.</p> <p> </p> <p><a href="http://www.youtube.com/watch?v=XDceXGewrCk">http://www.youtube.com/watch?v=XDceXGewrCk</a><br /> 레이블마켓 오프닝 라이브, 눈뜨고 코베인의 ‘지옥에 가다’</p> <p><img alt="4" src="/feah/temp/2017/201706/4e62e0b8-12de-477f-91b7-ef84590aa7c7" /></p> <p><br /> 예년과 달리 오프닝이 있었던 대신, 소규모 쇼케이스의 규모는 확 줄었다. 지난해 열흘에 걸쳐 진행됐던 쇼케이스는 올해 4주의 토요일에만 열린다. 클럽보다 더 가깝게 뮤지션의 무대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든 건 아쉬운 일이지만, 참여하는 이름들을 읽어보면 그 기분이 좀 가실지도 모르겠다. 2011년 해체 후 다시 활동을 시작하며 지난 27일 새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를 가진 슈가도넛, <가축병원블루스>에 못지 않은 비관으로 부른 캐롤 앨범 <산타는 너의 유리창을 두드리지 않을 거야>를 내놓은 김태춘, 올해 근사한 데뷔 앨범 을 발표한 부산의 밴드 세이 수 미 등 모두 20팀이 4주에 걸쳐 쇼케이스에 참여한다.</p> <p> </p> <p><img alt="5" src="/feah/temp/2017/201706/5a7c3f34-0659-4f83-b1e3-3daa003784f1" /></p> <p>△ 윤향로의 전시 전시 모습</p> <p> </p> <p>어마어마하게 많은 음반들 틈에서 소리 없는 사진, 영상 작업이 곳곳에 배치된다. 올초 상상마당의 사진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데몰리션 사이트> 전시를 열었던 정지현 작가는 스펙트럼이 고스란히 드러난 CD의 단면을 스트레이트로 담은 사진 작품을 전시장 초입에 걸었다. 잿빛의 폐허에 찾아가 기어코 붉은 페인트를 칠해 색채를 심었던 지난 작업과 달리, 이번엔 특별한 인위를 가하지 않은 채 (레이블마켓의 주인공) CD를 정면으로 찍어 무지갯빛을 담아냈다. 금년 인사미술공간에서 두 번째 개인전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진작가 특별 프로그램 <젊은 모색> 등에 참여하며 부지런히 활동한 윤향로 작가는 레이블마켓 참여를 제의 받고 곧장 인사미술공간의 전시 < BLASTED (Land) scape >에 전시했던 영상작업을 떠올렸다. 수많은 만화에서 제스처의 표식만을 발췌해 한 폭에 담았던 연작의 일환으로 선보인 비디오는 자잘한 표식들이 일정한 틈으로 쌓여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윤향로는 스파크/동작선과 애초에 같이 있었을 소리들이 점층되는 듯한 이미지가 떠들썩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비디오에는 사운드가 없다. 음악을 담고 있는 정물이 찍힌 사진, 소리 없이 표식만 남은 제스처가 연속적으로 쌓이는 비디오는 지금 이 공간이 수많은 음반이 모인 레이블마켓이 열리는 갤러리라는 걸 더욱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p> <p><br /> <strong><u>레이블마켓 선반에서 고른 올해의 CD 셋</u></strong></p> <p> </p> <p><img alt="6" src="/feah/temp/2017/201706/c96387bc-fe36-4552-b67e-ba023ae9d7f9" /></p> <p><strong>이장혁 <3> (루비레코드)</strong><br /> 이장혁의 세 번째 앨범은 2년 전에 나왔어야 했다. 앨범 발매 쇼케이스까지 마쳐놓은 상태였지만, 기약 없이 미뤄지다 결국 2014년 9월에야 세상에 나왔다. 그간 들인 공이 대번에 느껴지는, 정확한 사운드는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투박한 노랫말과 비주얼에 당위를 부여되는 듯한 아름다운 멜로디는, 결국 힘센 음악은 잘된 멜로디에서 비롯된다는 만고의 믿음을 되새긴다.</p> <p> </p> <p><img alt="7" src="/feah/temp/2017/201706/5ad9db1f-56bb-40f0-97fa-a5191e79258c" /></p> <p><strong>세이 수 미 < We’ve Sobered Up > (일렉트릭 뮤즈)</strong><br /> 한국 인디 씬의 레트로는 6,70년대에 머무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가요계에서 유독 90년대가 크게 호명되더니만, 부산의 4인조 밴드가 느닷없이 90년대 인디록을 단정히 담은 앨범을 내놓았다. 광안리 해변가를 지나며 합주를 해오던 밴드는 그저 하고 싶은 대로, 그토록 사랑하는 60년대 서프팝과 90년대 로-파이가 잘 섞인 데뷔 앨범을 만들었다. 1월 17일 레이블마켓 쇼케이스에서 세이 수 미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p> <p> </p> <p><img alt="8" src="/feah/temp/2017/201706/f502ac8c-c86c-4ff2-b1a8-458c553a07b9" /></p> <p><strong>김사월X김해원 <비밀> (자립음악)</strong><br /> “그대 내 숨을 마셔요” 김사월과 김해원 듀오의 <비밀>은 이곳 어디에도 없던 무드의 노래를 한국말로 듣는 경험을 선사한다. 김해원의 목소리를 김사월이 스칠 때, 김사월의 목소리에 김해원이 들어올 때 각자 다른 관능이 있다. 느릿느릿 기타를 따라가다 간지럼에 여러 번 몸을 떤다.</p> <p> </p> <p><img alt="9" src="/feah/temp/2017/201706/4b28bce5-fdbd-4204-b149-bd54638e0de8"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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