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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리처드슨, 응답하다
COLUMN | 오늘의 인물 |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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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물
글 - 정규영(<더 갤러리아> 피처 디렉터)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6/7a6b4f37-0b45-49db-afdf-8fd70e21c3ae" /></p> <p><strong><font color="#c00000">테리 리처드슨, 응답하다</font></strong><br /> <font color="#000000">테리 리처드슨의 사진은 야하다. 보는 사람을 자극하고 도발해 논란을 부른다. 촬영 현장에서도 그렇다. 리처드슨은 피사체를 자극하고 도발해 섹슈얼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결과물과 마찬가지로 그 과정 역시 논란을 부른다. <br /> 지난 3월 초, SNS 사이트 '레딧Reddit'에서 한 사용자가 익명으로 몇 년 전 촬영 현장에서 테리 리처드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남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글은 지워졌지만, 글을 쓴 장본인은 이름과 얼굴을 밝히고 소셜 뉴스 사이트 '보카티브Vocative'와 인터뷰를 했다. 지금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사라 워터스가 밝힌 사실들은 이렇다. 5년 전, 테리 리처드슨은 어시스턴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촬영 현장에서 그녀를 성추행했다. 엉덩이를 혀로 핥았고 오럴 섹스를 요구했으며 그녀의 얼굴에 사정했다. 물론 테리 리처드슨이 이런 구설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덴마크 출신 모델이자 영화감독인 리에 라스무센은 사진집에 어린 소녀들이 레즈비언 섹스를 연출한 사진과 자신의 사진이 함께 실리자 그를 고소했다. 2013년엔 모델 사라 지프와 앨리스 슈마커가 리처드슨의 불쾌한 촬영 현장을 폭로했고 모델 제이미 펙은 "그(리처드슨)는 촬영을 하고 난 후 두 번쯤 샤워를 하고 싶어지는 유일한 포토그래퍼"라고 말했으며 배우 레나 던햄은 "잘 알려진 성범죄자"라고 단정했다. <br /> 그리고 테리 리처드슨이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그는 "절대로 원하지 않는 걸 강제적으로 협박해가며 일을 하지 않았"으며 "모델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게 했"다고 썼다. 리처드슨은 "엉성한 저널리즘이 사건을 과장하고 악의적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했지만 폭로 자체가 거짓이라고는 말하진 않았다. <br /> 어쩌면 폭로는 사실일 것이고, 리처드슨은 협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모델은 'No'라고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에게 들은 이야기. "사진을 찍다가 칼 라거펠트나 스티븐 마이젤 같은 거물에게서 전화가 오면 모델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촬영 도중에 그냥 가버린다. 우리도 어쩔 수 없다. 그런 동네니까." 테리 리처드슨 역시 명실상부 그런 '거물'이다.</font></p> <p><img alt="2" src="/feah/temp/2017/201706/a86cbcfa-7db4-4c61-97eb-6d9abfcd7a10" /></p> <p><font color="#c00000"><strong>아트 스타 TV</strong></font><br /> <font color="#000000">“글쎄요, 현대 미술을 그런 방식으로 다룰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오랜 경력의 화상과 인터뷰 중에 <아트 스타 코리아>에 대해 물었을 때, 그가 한 이야기다. 지난 3월 30일부터 스토리온에서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아트 스타 코리아>를 방영하고 있다. 신진 현대 미술 작가들을 모아 매주 주제를 주고 작품을 제작,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고 한 명을 탈락시키다 최종적으로 남은 한 명에게 지원금 1억 원과 개인전, 해외 연수 등의 혜택을 준다. 패션 디자이너의 서바이벌 쇼인 <프로젝트 런웨이>와 거의 동일한 포맷. 그러니까, ‘현대 미술을 이런 방식으로 다룰 수 있을’까? <br /> 아트 컨텐츠 스토어 ‘아트인사이드’의 대표 김영진은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일찍이 TV를 작품의 재료로 쓴 백남준이 말한 것처럼 “아트는 쇼”니까. 오히려 그는 자못 진지한 이 ‘쇼’가 아쉽다. “프로그램 구성원을 정통 예술계 사람들로 채웠고, 우승자에게 주는 포상도 너무 뻔하다. 제작진이 준비한 과제 역시 식상하다.” 그야 어쨌건, <아트 스타 코리아>는 시작부터 서바이벌 리얼리티 TV 쇼라는 새로운 매체를 작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가들의 ‘똘끼’로 즐겁다. (아마도 확실히) <아트 스타 코리아>는 침체된 미술계를 극적으로 부흥시키지 못할 것이고, 젊은 작가들을 망치지도 않을 거다. 어느 쪽이든 TV 쇼 하나로 그렇게 된다면 그 자체로 문제 아닌가. 다만 <아트 스타 코리아>가 좋은 ‘쇼’이기를 바란다.</font></p> <p><img alt="3" src="/feah/temp/2017/201706/ba73af3d-97f2-46cf-94c4-c0cbc95633c2" /></p> <p><strong><font color="#c00000">하이 패션과 래퍼의 약혼녀</font></strong><br /> 미국판 <보그> 4월호 표지에 리얼리티 쇼의 스타이자 디자이너, 모델, 배우인 킴 카다시안과 그녀의 약혼자인 래퍼 겸 프로듀서 칸예 웨스트가 예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이내 난리가 났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커플"이라는 표지 문구는 괜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그 난리통에 편집부에서 의도하지 않았을 법한 반응이 나왔다. 배우 사라 미셸 겔러 등 <보그>의 오랜 구독자들이 정기 구독을 끊겠다는 의사를 여러 가지 경로로 표현한 것. 요는 "킴 카다시안이 <보그>의 표지에 등장할만한 인물인가?"겠다. 바로 전 달에 팝스타 리한나가 찬사를 받으며 <보그>의 표지를 장식해 인종 차별 운운하기도 머쓱한 일. 심지어 칸예 웨스트가 직접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br /> <보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표지에 슈퍼모델 대신 유명인을 등장시켜 왔다. 샤를리즈 테론, 기네스 펠트로, 페넬로페 크루즈 등 슈퍼모델과 거의 다름없는 영화 배우는 물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클린턴, 미셸 오바마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여성을 표지 모델로 기용했다. 하지만 유명하다는 것 외에 이룬 게 거의 없는 리얼리티 쇼의 스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br />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칸예 웨스트가 청탁했다는 루머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녀는 "현재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을 다루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자신의 결정을 점잖게 변호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패션 담당 에디터 카라 케일리는 기사를 통해 이렇게 썼다. "약혼자의 야심과 후광, 연줄로 패션계와 대중 문화의 가장 주목 받은 자리에 오른 킴 카다시안을 표지에 쓰는 건 '패션 바이블(<보그>)'에 더 많은 걸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모욕과도 같은 일이다." 일리가 없진 않지만 패션계 바깥의 시선으로 보기엔 무척 '손발이 오그라드는' 문장. 영국의 팝스타 릴리 앨런의 코멘트 쪽이 담백하고 좋다. "어쨌든 지난 5년간 가장 많이 팔린 표지였을 거다."</p> <p><img alt="4" src="/feah/temp/2017/201706/2f8d8955-19f4-46c5-aa19-c927060ca029" /></p> <p><strong><font color="#c00000">인명 경시? 지능 경시!</font></strong><br /> 애프터스쿨의 3인조 유닛인 오렌지 캬라멜의 신곡 '까탈레나' 뮤직비디오가 KBS에서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멤버들이 초밥 위에 올라 앉거나 마트에 진열된 생선처럼 비닐 포장지 안에서 꿈틀대는 연기를 펼친 게 문제가 되었다고. 특히 후자는 동물보호단체 PETA의 육식 반대 시위 퍼포먼스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듯한 이미지. 음, 문제라면 문제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거기 붙인 이유가 뭐랄까 굉장하다. '인명 경시.' 성의 상품화라거나 그런 뻔한 건 아무래도 지겨웠던 모양이지만 그래도 인명 경시라니. 이거야말로 일반 대중의 ‘지능’을 경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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