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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아티스트 인터뷰 |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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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너리피플
글 - 안수연 (KT&G 상상마당 전략기획팀) / 사진, 디자인 - 오디너리피플 제공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7/e901f164-256d-43d2-b259-235d90bf5e5a" /></p> <p>▲ 오디너리피플 (http://ordinarypeople.kr/)</p> <p> </p> <p><br /> <strong>오디너리피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저희는 오디너리피플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2005년에 같은 대학 시각디자인과 동기로 처음 만났어요. 관심사가 같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커피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자주 만나게 되었어요. 자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멋있는 작업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학교 과제로는 뭔가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아쉬움이나 멋있는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포스터 만들어드립니다'라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부터 오디너리피플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첫 프로젝트인 이 '포스터 만들어드립니다'를 통해 만나게 된 사람, 작업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춰가게 되었습니다.</p> <p> </p>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7/56988368-4738-4825-bae8-07092414ebae" /></p> <p>▲ 2006 포스터 만들어드립니다 프로젝트</p> <p> </p> <p> </p> <p><strong>2006년 '포스터만들어드립니다' 프로젝트로 오디너리피플을 시작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학교 안에서 끝나는 과제보다 왠지 밖에서 실제로 기능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거든요. 저희의 의도와 연락처를 담은 포스터를 과외 전단 형식으로 홍대 근처에 막 붙이고 다녔어요. 가만히 기회를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움직여보는 게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전단을 보고 연락 한 인디밴드나 작은 단체, 거리 미술전 같은 곳과 작업을 했어요. </p> <p> </p> <p><strong>그때 프로젝트로 만들었던 포스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었나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공연 포스터, 학생회가 발행하는 신문도 있었고요. ‘거리 미술전’은 두 해를 함께 작업했었어요. 그런데 저희에게 이 프로젝트가 중요했던 것은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이런저런 포스터를 만들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 얻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p> <p> </p> <p><strong>시작점이 그래서일까요? 오디너리피플이 다양한 분야를 전방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멤버마다 각자 하고 싶은 것이나 좋아하는 것이 점점 달라지고 있어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차이가 각자에게 자기 생각을 의심해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p> <p> </p> <p><strong>운영방식이 궁금해요. 역할이 각자 다른가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역할 자체는 똑같아요. 각자 자기가 맡은 프로젝트 계약서 쓰고, 작업하고, 미팅 가고, 수금하면서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있고요. 세무도 다 같이 배우면서 해나가고 있어요. 뭔가 문제가 생기면 멤버끼리 이야기하면서 저희한테 맞는 해결방식을 찾고 있습니다.</p> <p> </p> <p><strong>오디너리피플 멤버들의 지향점은 어떤가요?</strong><br /> <strong><font color="#e36c09">안세용</font></strong>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학생 때니까 돈 많이 받는 일 한번 해보고 싶다거나, 미술관과 일을 해보고 싶다거나, 전시를 해보고 싶다거나, 잡지에 나가보고 싶다거나 하는 단순한 목표들이 점처럼 있던 시기가 있었어요.</p> <p><strong><font color="#76923c">이재하</font></strong> 큰 집단의 일부분이 되기보다는 자신이 투영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형태가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좋고 즐거운 작업을 더 많이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형태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해나가고 있어요. 영화나 음악 또한 한 개인의 개성이 녹아든 ‘작업’이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고 있잖아요.</p> <p> </p> <p><br /> <img alt="음악영화제" src="/feah/temp/2017/201707/18fb6cac-fc4f-4e8b-8419-09d6783263fd" /></p> <p>▲ 2017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 포스터</p> <p> </p> <p> </p> <p><strong>'2017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 디자인을 담당하셨어요. 디자인을 하면서 포인트를 뒀던 점은?</strong></p> <p><strong><font color="#e36c09">안세용</font></strong> 이번 영화제 메인 컨셉인 "Legendary"를 전달하기 위해 서체 형태가 주는 뉘앙스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심 끝에 Morion이라는 서체를 골랐고요. 여기 있는 캐릭터도 서체를 이용해 만든 거예요. 포인트 컬러는 골드를 썼어요. 서체가 가지고 있는 다이아몬드 형상의 소문자나 기호에 적용되었는데 잘 어울리지 않나요?</p> <p> </p> <p><strong>'상상마당 음악영화제'에서 기대작을 각자 1편씩 소개해준다면?</strong></p> <p><strong><font color="#e36c09">안세용</font></strong> 저는 '위아엑스'를 아직 못 봤는데 굉장히 궁금해요. 저희 멤버 중 강진이 엑스 재팬을 되게 좋아해요. 다 같이 보러 가려고요. 에이미 와인하우스 좋아해서 '에이미'도 보고 싶어요. 이번에 작업하면서 어릴 때 스틸컷도 봤는데 너무 귀엽더라고요.</p> <p><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위아엑스'를 영화관에서 본다는 게 굉장히 충격일 것 같아요. 어릴 때 엑스재팬 공연 영상 같은 것은 어렵게 구해서 몰래 보던 거니까요. 물론 공연이 영화 전부는 아니겠지만, 너무 기대됩니다.</p> <p><strong><font color="#7030a0">서정민</font></strong> '원스'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았어서 스웰시즌이 내한 공연 했을 때 갔었어요. 글렌 한사드가 영화에 나오는 구멍 난 통기타를 들고 나와서 첫 곡을 마이크 없이 불렀어요. 성량이 너무 좋아서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던 게 기억에 남아있어요.</p> <p> </p> <p> </p>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7/3da70a20-a5d1-4cc0-9f5d-c41659eb4e53" /></p>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7/c0193a1e-45c4-449e-8762-4496174a938c" /></p> <p>▲ 코가손 브랜드 아이덴티티 작업물</p> <p><br /> </p> <p><strong>기존 작업물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저는 밴드 코가손 작업이요. 코가손은 저희가 좋아하는 밴드에요. 가손이 캐릭터는 벡터 그래픽으로 시작는데 가손이라는 이름도 생기고, 3D로도 변했다가, 스토리도 생기면서 발전해나가는 걸 보고 있는 게 재밌어요. 그리고 코가손 분들과 이번에 뭘 해볼까 하면서 이야기하는 게 되게 재밌어요. </p> <p> </p> <p><strong>가손이 캐릭터는 어떻게 나오게 된 거예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다른 밴드 보면 각자 상징하는 로고 같은 게 있을 때가 있는데, 밴드 코가손에도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코가손은 말 자체가 재밌어서 ‘코=손’이라는 걸 그대로 사용해 만들었어요. 저희 팀 내부에서 저 정수리의 미묘한 빈틈을 거슬려 한 사람도 있었지만 어쨌든 굉장히 밴드랑 잘 맞는 캐릭터가 된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한 작업 중에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귀여워해 주는 작업이 없어서 신기했어요. </p> <p> </p> <p> </p>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7/e45cd363-7098-4139-bc01-df57b57287bc" /></p>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7/b413efd9-2364-4df8-91a3-192a3affc11a" /></p> <p>▲ 서울독립영화제 비주얼 아이덴티티 작업물 (위 2016, 아래 2015)</p> <p> </p> <p> </p> <p><strong>다른 분은요?</strong><br /> <strong><font color="#76923c">이재하</font></strong> 서울독립영화제를 2015년부터 같이 작업했어요. 지난 2년은 제가 했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내부에서 컴페티션이 있어서 하고 싶은 사람이 시안을 내고 선택이 되면 작업을 하는 형태거든요. <br /> 처음에는 중립적인 정보들을 기반으로 작업했습니다. 회차를 거듭하니 서독제 사람들을 알게 되고, 영화제에 참여해 선정된 작품들을 보게 되면서 직간접적인 정보와 ‘서울독립영화제만의 느낌’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br /> 지금까지 서울독립영화제 분들과 작업을 했을 때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불필요한 의견 대립은 없었어요. 행사에 있어 무엇이 더 중요한지 이야기를 충분히 논의된 이후에 그것을 작업으로 풀어내는 건 전적으로 맡겨주셔서 더 즐거운 작업인 것 같아요.</p> <p><font color="#7030a0"><strong>서정민</strong> </font>저희가 자체프로젝트로 만들었던 ‘매일매일 그래픽 일력’이요. 365일이 매일 다른 그래픽이 들어간 일력이라서 매일 한 장씩 찢어가면서 쓰는 거예요. 2014년에 처음 기획해서 2015년에 출시했고요. 일력이라는 물건은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되는 물건이었지만 오히려 그래픽으로 풀어내기 되게 좋은 소재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자체 프로젝트로 기획해서 진행 했어요. 사실 365장 하나하나 그리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매년 하진 못하고 지금까지는 2년마다 제작을 했어요. 2015년, 2017년 일력이 나왔어요. 공장처럼 다량의 작업을 했던 힘든 기억이 희미해지면 2019년에는 또 하고 싶어 질 수도 있겠죠. </p> <p> </p> <p><strong>오디너리피플이 여러 가지로 알려지긴 했지만 광범위하게 알려졌던 게 일력이 아닐까 싶었어요. </strong><br /> <font color="#7030a0"><strong>서정민</strong> </font>보통 달력은 10월 정도엔 나와야 하거든요. 그런데 2015년 일력이 2014년 12월 20일에 나왔어요. 제작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거의 불가능한 공정을 어떻게든 뚫어가면서 한 건데, 제작이 계속 늦춰지고 이러다 팔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프리오더를 받았었어요. 다행히 그때부터 많이 좋아해 주시고 사주셨어요. 2015년에는 매일매일그래픽일력 전시회도 했었어요. 2017년 일력은 텀블벅을 통해 후원을 받고 언리미티드 에디션 행사에도 나갔어요. 텀블벅이나 카카오 메이커스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이나 언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행사같이 소규모로 제작하는 것들을 구매해주는 여러 통로가 생겨나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더 큰 반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감사했어요.</p> <p> </p> <p> </p>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7/28d538e7-6f05-457b-8a8c-a3ec913d5b02" /></p> <p><img alt="2" src="/feah/temp/2017/201707/db90d34d-8644-4063-813c-d735d7af9510" /></p> <p>▲ 매일매일 그래픽 일력 (위 2017, 아래 2015)</p> <p> </p> <p><strong>다양한 것들을 해나가시는 데 어떤 일을 할지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기준’이 있는지 궁금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76923c">이재하</font></strong> 예산, 작업 기간 같은 것이 합리적으로 되어있으면 좋고, 저희랑 이야기가 잘 통하는 분과 진행하면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예산, 작업 기간 같은 것이 합리적으로 되어있으면 좋고, 저희랑 이야기가 잘 통하는 분과 진행하면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br /> <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처음에는 서로 맞지 않을 수 있어도 점점 이야기가 조금 더 맞아갈 수 있는 관계만 가능하면 작업이 점점 좋게 나올 수 있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빨리 쳐내야 하는 식으로 일하면 잘된 경우가 없어서 그런 일은 경계하게 돼요.<br /> <strong><font color="#76923c">이재하</font></strong> 그에 맞춰서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프로젝트를 최대한 잘 이해하고,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디자인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더 준비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p> <p> </p> <p><strong>앞으로 예정인 사항들이 있는지 궁금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저희 준비하고 있는 '진'이 있어요. 다음 달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 같고 '8*n'이라는 이름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그 외에 지금 하고 있는 작업들은 타이포잔치2017 아이덴티티 작업하고 있고요.</p> <p> </p> <p><b>오디너리피플이 앞으로 해나가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b><br /> <strong><font color="#c00000">강진</font></strong> 작업 멋있게 하고 돈도 많이 벌고 싶어요. 저희 목표를 ‘태양으로 간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추상적인 말이긴 한데, 각자 생각하는 이상이 점점 달라 오히려 멤버 간에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명확한 말인 것 같기도 하고요. 안빈낙도를 꿈꾸는 친구도 있고, 자체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집을 사고 싶은 사람, 차를 사고 싶은 사람도 있고요. 멋있는 작업을 해나가면서 각자 꿈꾸는 것을 이루는 것이 태양으로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br /> <strong><font color="#76923c">이재하</font></strong> 각자가 이루고 싶은 게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거든요. 서로 그동안 공유하고 이야기해온 것이 있으니까요. 오디너리피플이라는 스튜디오가 각자 이루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작업을 다양한 형태로, 고정되지 않고, 두려움 없이 계속할 수 있으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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