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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아티스트 인터뷰 |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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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영화 <서울연애> 중 <춘곤증> 감독 김태용, 배우 김수아
글 - 박공기(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디자인 - 이승연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6/8716a219-d3fa-43d3-8a4d-6e5f90716cb7" /></p> <p><strong><서울연애>의 감독들을 <어벤져스>에 비유한 걸 봤어요. 어떻게 모였나요?</strong><br /> <font color="#c00000"><strong>김태용</strong> </font>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인디 트라이앵글’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서울연애>는 <원 나잇 스탠드>, <나나나>에 이은 세 번째 프로젝트예요. 제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독립영화계의 스타 감독을 섭외해서 동일한 주제로 옴니버스 영화를 만드는 거예요. 키워드는 ‘서울, 연애, 20대’였고, 저를 포함해 일곱 명의 감독이 모였어요.</p> <p> </p> <p><strong>가장 먼저 찍었죠. </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작년 3월이었어요. 제가 막내거든요. 무언의 무언가가 있어서 ‘저부터 하겠습니다’ 했어요. 하하. 장비를 여러 개 빌릴 수가 없어 돌아가면서 쓰느라 한달 씩 릴레이로 찍었어요.</p> <p> </p> <p><strong>처음 찍어서 유리한 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나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별로 상관 없었어요. 다만 다른 감독들이 어떤 걸 찍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 궁금함은 있었지만요. 아, 추울 때 찍어서 톤이 조금 달라요. </p> <p> </p> <p><strong>주제의 폭이 넓어요. 세 가지 키워드를 들었을 때 최초로 떠올랐던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중국이나 홍콩 영화를 좋아해요. 액션 말고 <로스트 인 베이징>처럼 도시를 조망하는 영화요. 북경이나 홍콩은 왁자지껄하게 열려있는 분위기라면 서울은 닫힌 느낌이 들어요. 서울의 많은 상가들, 그 중에서 용산이랑 강변 전자상가를 떠올렸어요. 닫힌 공간에서 비밀스럽게 연애하는 연인들의 긴장감에 대해 이야기 하면 어떨까 싶었어요.</p> <p> </p> <p><strong>다른 작품 사이에서 <춘곤증>이 적당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나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각자 작품을 만들고 난 뒤에 정할 것들이 여러 가지 있었어요. 배치 순서랑 타이틀 배경 색(영화마다 다른 색의 화면에 정재훈 감독이 손 글씨로 제목을 썼다)에 대한 서로의 의견이 거의 일치했어요. 다른 영화에 비해 세잖아요. 중간에서 잠을 깨우는 역할이랄까요. 만약에 후반에 찍었다면 예쁘게 찍었을 거예요. 저는 다른 감독님들이 그렇게 말랑말랑하게 찍을 줄 몰랐어요. 원래 센 영화를 찍은 분들이어서 본인의 색을 마음껏 보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오히려 많이 다듬거나 새로운 시도를 했더라고요. 그런 작품 사이에서 <춘곤증>은 참 경박해요. 영화가 너무 감추는 게 없어요.</p> <p> </p> <p><strong>영화 속에 감독의 연애관이나 이성관이 많이 들어가 있나요? </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성격이 급하고 말을 숨길 줄 몰라요. 남자주인공이 하는 말과 생각이 저를 많이 닮았어요. 부끄럽네요.</p> <p> </p> <p><strong>서울을 대표하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잊혀진 곳인 용산 전자상가가 배경인 점이 흥미로웠어요. </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서울을 둘러싼 겉면은 되게 조용하고 쇠약하며 쓰러져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뜨겁고 열심히 산다고 느껴요. 용산은 재개발로 떠들썩했지만, 이제는 전자상가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잖아요. 그렇지만 상가 안은 활기가 있어요. 반대로 동대문은 거리는 시끄럽지만 건물 안은 조용해요. 최근에 이런 현상이나 공간에 관심이 생겼어요. 오래된 서울의 어떤 곳이든 사람은 생계를 위해 살아가고 또 그 이면에 사랑이나 많은 걸 하잖아요. 용산 전자상가가 그걸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p> <p> </p> <p><img alt="2" src="/feah/temp/2017/201706/7648454c-5531-4fca-9b9c-7abba028c469" /></p> <p> </p> <p><strong>전자상가 안의 연애는 어떨 거라고 짐작했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전자 제품을 파는 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거리낌이 없잖아요. 완전히 오픈된 인상을 받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사생활에서는 어떻게 행동할까 궁금했어요. 오히려 더 내밀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했고요.</p> <p> </p> <p><strong>시골에서 올라온 주인공 친구를 통해 서울의 고단한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제가 만든 모든 영화에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내가 편하게 묵을 곳은 없다’는 자의식이 항상 묻어있어요. 이방인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지고 터를 잡아야 할 나이가 됐는데 아직도 낯설고, 이 곳에서 내가 살 수 있을까?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서울은 늘 얹혀사는 느낌이 나는 곳이에요. 촬영할 때 고용불안정과 생계불안정이 극에 달했던 시기여서 그럴지도 모르고요. 의도하지 않았는데 영화에서 묻어났나 봐요.</p> <p> </p> <p><strong><춘곤증>이라는 제목을 보고 나른한 러브코미디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혀 아니었지만.</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사실 <무아지경>으로 하고 싶었어요. 근데 다들 반대하더라고요. ‘춘곤증’은 우아한 느낌이 있다고 해서 마지막에 결정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로예 감독의 <스프링 피버>에서 따왔고, 봄의 나른하지만 예민하고 불안한 정서가 영화와 어울려서 지었어요.</p> <p> </p> <p><strong>배우 임지연이 카메오로 출연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아직 뜨기 전이었어요. 하하. 한 명의 배우를 모든 감독의 영화에 출연시켜 공통점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다른 감독들이 임지연을 추천했고요. 저와 첫 촬영을 마치고 <인간중독>에 캐스팅돼 바빠지는 바람에 다른 촬영은 무산됐어요.</p> <p> </p> <p><img alt="3" src="/feah/temp/2017/201706/51bb5f3f-c400-438c-9b7b-876783aa8fd5" /></p> <p> </p> <p><strong>주인공 ‘문주’는 종잡을 수 없는 여자예요. 이상하지만 이해 가는 역할로 그릴 수 있는 여배우가 절실했겠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학교 후배고, 2007년에 <솔롱고스>라는 영화를 같이 했었어요. 여배우를 생각하다가 문득 떠올랐어요. 따뜻해 보이다가도 나 몰라라 하는 구석이 있거든요. 그런 묘한 지점이 문주를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노출신도 있다 보니 저와 편한 사이였으면 싶었고요. 함께 영화를 찍은 후로 친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왔거든요.</p> <p><strong><font color="#366092">김수아 </font></strong>연기할 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내 모습과 아주 가깝거나 아예 멀 때예요. 문주는 저와 굉장히 먼 인물이에요. 연기하기 어려울수록 노력하면서 신이 날 때가 있는데, 이 역할은 노출이나 베드신에 대한 고민도 많았어요. </p> <p> </p> <p><strong>베드신은 많지만 노출은 별로 없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366092">김수아</font></strong> 처음에 되게 심했어요! 첫 시나리오에서 많이 수정된 거예요. 제 첫 베드신이었어요.<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원래는 적나라한 베드신도 있었어요. 다 없앴는데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세게 갈 걸……</p> <p> </p> <p><strong>첫 시도라는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갔나요? </strong><br /> <strong><font color="#366092">김수아 </font></strong>저는 거의 연극을 하는 배우에요. 영화는 독립영화를 간간이 찍었는데 대학원에 들어오면서 아예 연극만 하다가 작년부터 영화 작업을 다시 하고 있어요. 카메라랑 호흡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어요. 영화는 연극보다 자신을 훨씬 많이 드러내는 작업이었어요. 꼭 베드신이라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나니 제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p> <p> </p> <p><strong>남자 주인공인 윤박과는 대학 동기죠.</strong><br /> <strong><font color="#366092">김수아</font></strong> 윤박과는 같은 대학교를 다녔지만 동시에 배운 적은 없어요. 저보다 먼저 졸업해서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였어요. 두 번째 촬영 날 바로 베드신을 찍었는데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어요. <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촬영 전에 스태프들이랑 엠티도 다녀왔어요. 촬영할 때 어색하지 말라고요. 나름 애를 썼는데 서로 취향이 아니었던지 여전히 어색하더라고요. 하하.</p> <p> </p> <p><strong>문주는 흔히 말하는 ‘나쁜 여자’ 캐릭터예요. </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문주는 약간 유럽식 캐릭터예요. 스페인이나 프랑스 영화 보면 흔히 나오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여자들이요. 상원은 전형적인 한국식 캐릭터고요. <br /> <strong><font color="#366092">김수아</font></strong> 대본을 읽었을 때 잘못하면 어린 남자를 탐하는 그저 그런 여자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문주는 상원을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이 잠자리를 가질 때 말고 평소에 문주가 상원을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는지 좀 더 영화에 담기길 원했어요.</p> <p> </p> <p><strong>무아지경에 빠진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하죠. 고요한 길을 차로 달리다가 갑자기 동물이 튀어나와서 급정차하는 기분이었어요. </strong><br /> <strong><font color="#366092">김수아</font></strong> 원래 첫 장면은 따로 있었어요. 전자상가에서 누명을 쓴 상원을 문주가 도와주는 장면이었죠. 그 정도의 장면만 있어도 관객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두 사람의 사이가 설명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편집됐어요.<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서울연애>의 전체적인 흐름 상 <춘곤증>은 그 자리에 배치될 수 밖에 없었어요. 이왕 그럴 거면 중간에서 펑 터트리기로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해요.</p> <p> </p> <p><strong>영화에 나오는 두 사람의 짧은 시기 외에 어떤 역사가 있을까 궁금하긴 했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고등학교 때 상가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들 얘기로는 같은 건물 안에서 오다 가다 마음에 들면 만나서 잠도 자고 또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한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설정은 없었어요. 그냥 원점을 맴도는 느낌, 그런 쓸쓸함에 집중했어요.</p> <p> </p> <p><strong>두 사람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strong><br /> <strong><font color="#366092">김수아</font></strong> 그대로 끝났을 것 같아요. 저도 한번 감독님께 물어봤는데 ‘쫑’이라고 대답했었어요. <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서로 흐지부지 됐겠죠. 남자애는 다른 여자애를 만났을 거예요. 남자로 사는 것에 대한부끄러움, ‘여자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에 대한 열등감이 있어요. 고민할수록 남자는 ‘XXX’ 라는 생각이 더 커져요.</p> <p> </p> <p> </p> <p><img alt="4" src="/feah/temp/2017/201706/4d3d8e9a-695a-4a8b-a5a8-68b36c338f19" /></p> <p><strong>많은 영화들이 제목에 도시의 이름을 달고 도시의 사랑을 그려요. 서울에서의 사랑은 뭐라고 생각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생계와 얽매인, 생계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들? 생계를 떼어놓고 사랑을 논할 수 있을까요? <br /> <strong><font color="#366092">김수아</font></strong> 메시지로 썸 타다가 시작도 없이 끝나는 것들, 삭막함이 서울의 연애인 것 같아요. 제대로연애하고 제대로 헤어졌으면 좋겠어요.</p> <p> </p> <p><strong><서울연애> 안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연애가 있다면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이우정 감독의 <서울생활>이요. 그 남자도 참 나쁜놈이잖아요. 하하. 진솔하고 감정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좋더라고요. <br /> <strong><font color="#366092">김수아</font></strong> 해보고 싶은 연애는 없어요. <서울생활>의 여주인공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요. 지금까지 자극적이거나 가난하거나 서민적인(?) 역할만 맡았거든요. 평범하게 보이면서 약간 특이한 구석이 있는 배역이라 탐났어요.</p> <p> </p> <p><strong>지금 연애를 하나요?</strong><br /> <strong><font color="#c00000">김태용</font></strong><font color="#c00000"> </font>안 해요. ‘정색하며’라고 꼭 써주세요. <br /> <strong><font color="#366092">김수아</font></strong>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은 있어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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