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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새 강사 군단 1호, 이권우

PEOPLE | 아티스트 인터뷰 | 2018.03.13

<수상한 독서 클럽> 강사 이권우 인터뷰

글 - 강영선 / 사진, 디자인 - 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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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t;수상한 독서 클럽&gt;이라는 강의를 10여 년간 이끌며 아카데미의 역사를 함께 걸어온 소감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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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재미있었다.강사료라는 명목으로 술값 나와서 좋았고. 수강생으로 모인 사람들은 학생, 교사, 법조인, 상담사, CEO 등 참으로 다양했다. 강사로서 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쳤다기보다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 지적 호기심이 글쓰기의 밑거름이 되니까. 더불어 내가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많이 물었더랬다. 유난히 분위기 좋은 기수에는 뒤풀이를 자주 벌였다. 책 이야기 말고 서로의 인생을 공유하며 술잔을 기울였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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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서평론가로서 강단에 오르니 어떤 생각이 들었나.&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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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t;수상한 독서 클럽&gt;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강의다. 그런데 참으로 수상스러운 것은 본인이 이 같은 강의를 신청하고선 책 읽기 때문에 중도 포기한다는 거다. 상황이 이러했기에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10주를 완주한 분들을 볼 때 가장 뿌듯했다. 개중에는 최근 책을 출간한 수강생도 있다. 황보름 씨라고 강의를 몇 번 들었다. 몇몇 수강생들과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lsquo;학생인 너는 한번 사면 되지만, 강사인 나는 여러 번 사야 한다&rsquo;는 안부를 전하며 가끔 술을 얻어 마시는 게 강사로서의 낙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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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글쓰기 강사로서의 고충도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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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다수에게 인간적 신뢰를 얻어야 했다는 것? 강의는 각자 책을 읽고 매주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모두가 격의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정치적 발언과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주관을 드러내야 할 때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때 강사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수강생은 입을 열지 않는다. 끝까지 남는 자가 몇이나 될지 기대하는 것 또한 무리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글 잘 쓰는 이들이 끝까지 남는다는 거다. 심지어 다음 강의를 이어서 또 듣고. 아마도 강사에 대한 신뢰가 있던 분들이겠지. 혹은 나이 든 강사의 넉살이 싫지 않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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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곳저곳에서 글쓰기 강의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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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기표현의 시대에 글쓰기에 대한 요구가 있다는 뜻이니 좋은 거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시간과 돈을 내어 무언가를 배우면 단번에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글 쓰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닌데. 게다가 요즘 청년들은 &lsquo;읽고 쓰고 말하는 글쓰기&rsquo;에서 &lsquo;읽고&rsquo;를 많이들 생략한다. 사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다. 왕도가 없다는 거다. 쉽고 재미있어 보이는 글쓰기 방식을 찾으려 기웃거리지 말고 하나의 방식을 택해 꾸준히 밀고 나가라. 대학(大學)에 나온 팔조목의 한 항목인 수신(修身)은 &lsquo;자신을 닦는 것&rsquo;을 뜻한다. 먼저 책을 읽고 그다음에 글을 쓰는 학습의 가치를 몸에 익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lsquo;글쓰기의 수신&rsquo;이 아닐까 생각한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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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강영선(KT&amp;G 상상마당 교육사업팀 기획자)

정리 | 문여름(KT&amp;G 상상마당 교육사업팀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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