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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아티스트 인터뷰 |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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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KT&G 상상마당 다방다방 프로젝트 - 시스템플래닝 : 내년계획 > 차지량 작가
글 - 안수연(KT&G 상상마당 전략기획팀 대리)
<p><img alt="1" src="/feah/temp/2017/201706/9d99d0ff-c37c-43e7-a708-85a2765acb42" /></p> <p> </p> <p> </p> <table border="1" bordercolor="#000000" cellpadding="3" cellspacing="0"> <tbody> <tr> <td bordercolorlight="#b0e000" height="26" width="654"> <p>‘KT&G 상상마당 다방다방 프로젝트’는 젊은 시각예술 작가들을 위한 지원사업 ‘시각예술 자유제안’을 개편한 프로젝트로 옛날 다방(茶房)에 모여 젊은 예술가들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도모했던 것에서 착안했다. ‘다방면(多方面)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여 총 3회의 세미나를 통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해 전시를 진행한다.</p> <p> </p> <p>제 2회 KT&G 상상마당 다방다방 프로젝트 <시스템 플래닝 : 내년 계획>전이 10월 8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다방다방 프로젝트는 ‘예술의 주체인 작가는 어떻게 사회와 공생하고 있을까’를 주제로 다섯 명의 작가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을 전시한다. ‘창작을 하는 예술가와 시스템(자본주의 사회)은 어떻게 공존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권용주, 박혜민, 정지현, 차지량 4명의 작가와 신기오 디자이너 총 5명의 작가가 참가했다.</p> <p> </p> <p>차지량 작가는 '상상바닥'이라는 가상의 예술 기관에 이력서(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구직자로서의 설치를 선보였다. 모니터에 띄워진 이력서 앞에는 책상과 구두, 넥타이, 모니터가 놓여졌다.</p> </td> </tr> </tbody> </table> <p> </p> <p> </p> <p> </p> <p> </p> <p> </p> <p><strong>다방다방프로젝트를 제안받았을 때 어땠어요?</strong><br /> 문장화된 기획의 내용은 '미술계에 시스템이 있는가'였어요. 할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참여 작가들 역시 각자 할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p> <p> </p> <p> </p> <p><strong>다 아는 작가 분들이셨어요?</strong><br /> 어떤 작업을 하는지 아는 작가들이었어요.</p> <p> </p> <p><strong>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있었나요?</strong><br /> 모두 다르죠. 의견을 같이 할 필요도 없고. 건강한 시스템을 만들자하고 모인 자리는 아니었지만 각자 건강한 방식들을 나름 고민했던 것 같아요.</p> <p> </p> <p><strong>건강한 방식이란 어떤건가요?</strong><br /> 이번 전시가 세 번의 워크샵을 통해서 진행됐는데, 현재 각자 느끼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첫 번째 스텝이었다면 상상이 두 번째, 작품 적용이 세 번째였던 것 같아요.</p> <p> </p> <p><strong>다방다방 프로젝트를 통해 어떠한 영향을 주고 받았나요?</strong><br /> 작가들이 모이면 주로 생존을 둘러싼 이야기를 해요.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과 시스템에 영향을 받는 이야기요. 저는 개인적으로 기관, 기업과 작업했을 때 겪었던 이야기가 주를 이뤘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키워드는 첫 번째가 상상마당에서 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예술 사업'이었어요. 예술 사업이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시스템화되어있고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p> <p> </p> <p><strong>전시장이 완성된 걸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strong><br /> 전시가 시스템에 대해 느슨한 태도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여지는데 이야기는 좀 선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이번 전시에서 작업한 <상상바닥>의 '구직에 대한 요청'은 오늘 인터뷰를 포함하는 작업이에요. 전시장의 영상 설치 작업은 그것의 배경정서와 같은 이야기고요. 굳이 저를 지칭하는 것도 아니에요. 제 이력을 언급하긴 했지만 일부러 그것이 작가인지 직원인지 예술 관계자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만큼 열어놨어요. 처음에는 상상마당이라는 예술 사업을 하는 기업이 뭔가 느낄 수 있는 선명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했다가 더 풀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용하지 않는 작업의 포트폴리오도 파편적이고요. 오늘을 시작으로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어요.</p> <p> </p> <p> </p> <p><img alt="2" src="/feah/temp/2017/201706/1656c734-b4d9-4d74-b2c6-8bc8d124112d" /></p> <p>△ 차지량, 상상바닥, 다채널 비디오 설치, 2015 (KT&G 상상마당 '시스템 플래닝 : 내년 계획'전)</p> <p> </p> <p> </p> <p><br /> <strong>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일시적 기업>이 참여형 프로젝트였다면 </strong><strong>경기창작센터 신규입주작가 기획전시 <우산과 부채>와</strong><strong> 이번 <시스템 플래닝>전은 </strong><strong>개인 작업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하셨잖아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 </strong><br /> 최근 경기창작센터에서 했던 작업은 제가 행동하는 주체였어요. 그런 경우들은 제가 각 상황의 당사자인 경우에 선택해요. 예술 사업을 하는 기관과 기업에 대한 이야기에요. 일시적 기업같은 경우는 직장문화나 기업구조에 대한 이야기인데 제가 경험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표현하긴 힘들어요. 실제적인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그 부분에 대해 함께 사유하고 또 나아갈 방향을 함께 해나가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고 시스템에 있는 내부자가 하는 이야기가 중요한 거죠. 완벽하게 제가 내부자로 이야기하기보다 제 역할을 둘러싼 질문들이에요. 또다른 내부자들이 받아들이는 답변이나 반응을 바라고 하는 작업인데. 그런 부분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p> <p> </p> <p><strong>참여형 퍼포먼스를 많이 선보이는 이유가 있나요?</strong><br /> 저는 사람을 좋아하나봐요. 그리고 미술 장르를 굳이 저는 고집하진 않거든요. 물론 어떤 굉장히 끈덕지게 작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뭔가 폄하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받아들이고 호흡함에 있어서 이 장르 안에서의 또다른 폐쇄성이 있어요. 그 부분이 깨졌으면 좋겠어요. 그 해결이 내부자일 수도 있고 향유자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은 있는 것 같아요. 가급적이면 사람들과 하는 이유는 다양한 얘기들을 통해서 삶을 계속 이끌어가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p> <p> </p> <p><strong>관찰의 의미도 있나요? </strong><br /> 그럴 때도 있겠죠. 행동을 기록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시간을 보냈다는 증거가 될 때도 있고요.</p> <p> </p> <p> </p> <p><img alt="3" src="/feah/temp/2017/201706/7997aba5-7fea-446c-bac5-3529cac6d525" /></p> <p>△ 차지량, 참여형 프로젝트_다채널 비디오_2010</p> <p> </p> <p> </p> <p> </p> <p><strong>기존 작업 중에 작업할 당시와 지금 생각이 변한 게 있나요?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도 계속 변하잖아요.</strong><br /> 오히려 정체 되어있어서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기업이나 국가관이나 그런 것들이 굉장히 정체되거나 퇴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 날카로워져야하나 더 집약적이어야하나 혹은 해소가 되어야하나 하는 고민으로 이어져 나가고 있고. 그나마 고민이 진행된 것들이 <한국난민> 프로젝트에 반영 되었어요. 실제적인 내부자들과 이야기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던 게, 가장 첫 번째 시도가 <아트스타코리아>에서 했던 방송비평 퍼포먼스였거든요. 즉각적인 반응을 이어내진 못했지만 제작진 혹은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고 어느 정도의 피드백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진행했던 것이 <한국난민> 프로젝트에서 정치인들과 했던 호흡들이었고요. 그 다음에 진행하는 이 전시도 그 부분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굳이 그래서 제가 상상마당에 취직하고 돈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례가 남겨졌을 때 여러가지 상상할 수 있는 방향들이 무엇일까를 같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적으로 배경 정서를 전시를 통해 만들어놓고 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상상마당이 문화 예술에서 대안을 찾고 싶다면 제가 어떤 부분에 있어서의 제안을 하고 (제가 상상마당에서) 일정기간 근무를 하게 해서 실험해보라고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 저도 어느 정도 관료적인 기관에서 그런 것들을 실현해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차지량 작가는 인터뷰 시작 전 상상마당에 자신을 채용해달라고 웃으며 이야기했고 인터뷰어는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오히려 국공립보다는 좀 더 느슨할 거 같아요. 작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무언가 진행했을 때, 돈에 신경쓰지도 않고 행정업무에만 신경을 써서 그런지 몰라도 그다지 변화가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기업은 별로 그렇진 않을 거 같은데요.</p> <p> </p> <p><strong>직접 근무를 해서 실험해본다는 건 어떤건가요?</strong></p> <p>개인적으로 이번 <상상바닥> 작업의 주된 관객 타겟은 이 프로젝트 담당자와 상상마당 직원들이었어요. 직원들에게 반영되는 것도 좋은 효과라고 봐요. 하지만 더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있을 거 같거든요. 직원이 되어서 그런 걸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런 사례를 만들어보는 것만해도 상상마당 자체에서도 의미있는 일일 거 같아요. 길게도 아니고 한 1년 근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임지고 고용되어 있는 사람과 같이 이야기해서 만드는 거요. 기업과 기관이 미술로 상업화된 것들을 하고 싶으면 솔직하게 하고 예술적인 것을 하고 싶으면 솔직히 해라,라는 거거든요. 작가와 어설프게 콜라보레이션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솔직하게 하려면 처음의 슬로건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게 상상마당 같고요.</p> <p> </p> <p><strong>차지량 작가의 작업에 대해 ‘동시대 시스템의 고립을 겨냥하는 개인에 초점을 맞춤 프로젝트’라고 설명된 글을 봤어요. 고립된 시스템을 풀어서 말하면 어떤 걸까요? </strong><br /> 각자의 시스템마다 고립의 지점이 생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썩어가는 부분들이요. 정체일 수도 있고 퇴행일 수도 있고요. 퇴행만을 다루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고립되면 불통되거든요. 소통이 안되요. 그 부분들을 개입자가 혹은 내부자가 시스템을 환기시킬 수 있는 참여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던 것 같아요.</p> <p> </p> <p><strong>여기에서 말하는 고립은 개인인가요, 시스템인가요?</strong><br /> 시스템이 먼저고요. 개인의 고립이 뒤따라오죠.</p> <p> </p> <p><strong>요새 무엇에 관심이 많아요? </strong><br />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많아요. 요즘에 관심사입니다.</p> <p> </p> <p><strong>기관이나 예술사업 외에도 조금 더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나요?</strong><br /> 구체적인 그림을 그린 건 아닌데, 한 가지 키워드로 ‘예술대학’에 대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요.</p> <p> </p> <p><strong>입학하시는 거 아닌가요? 들어가서 하실 것 같은데요? (웃음)</strong><br /> 아닙니다. 저의 숙원사업이라서요.</p> <p> </p> <p> </p> <p><img alt="4" src="/feah/temp/2017/201706/2de18f84-2ba5-40a6-9f77-0af32d2a8ed6" /></p> <p>△ 차지량, <멈출 수 있는 미래의 환영 : 한국 난민 협상> 참여형 프로젝트_4월 17일_2015</p> <p> </p> <p> </p> <p><strong>원래 용감하세요?</strong><br /> 평소에 수줍고 말이 없어요.</p> <p> </p> <p><strong>그런데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면 안 떨리세요? 참여형 프로젝트 할 땐 이끌어야 하잖아요.</strong><br /> 그럴 땐 안떨려요. 사전 몰입을 하기 떄문에. 그거 말고는 떨리고 하고 싶지도 않고요.</p> <p> </p> <p><strong>어릴 때부터 용감하시지 않았을까 짐작했어요.</strong><br /> 용감한 편 아니고요. 화가 많은 것 뿐이에요.</p> <p> </p> <p><strong>프로젝트하면서 어떤 반응들이 재미있으셨어요? 방송에 이색 퍼포먼스로 보도된 걸 봤어요. 지방에도 이러한 문화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관객 인터뷰도 봤고요.</strong><br /> 저는 그런 걸 보면 일차적으로 재미있다가다도... 뒤늦게 몇 년 뒤에 사람들이 저의 작업들을 보고 떠올리는 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참여했던 사람들이 직장에서의 이야기, 집을 구할 때 이야기들을 이야기할 때 작가로서 재미있었던 것 같고요. 어이가 없이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다른 작업을 모르는 상황이에서 차지량씨 방송 잘 봤어요, 라는 이야기를 할 때.</p> <p> </p> <p><strong>어떤 면에서요?</strong><br /> 제가 그 방송을 통해 작업한 것은 모르는 상태에서, 쇼로만 받아들였을 때 할 수 있는 질문인 것 같아요.</p> <p> </p> <p><strong>기존 참여자들이 한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어떤 게 있어요?</strong><br /> 난민이 세계적 이슈가 되었잖아요. 그래서 <한국난민>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지만 정지하고 있어요.</p> <p> </p> <p><strong>왜요?</strong><br /> 너무 현실이 될까봐요. 대안이라기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이야기인데 수면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더라고요. 원래 난민시리즈가 서울의 광장을 돌면서 난민을 등록하고 국가를 떠나고 협상을 하는 순서로 계획 되어있었어요. 그런데 세월호가 터졌어요.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난민을 떠난 사람들이 표류한 상황에서 정부와의 교신 및 협상 실패로 수장되는 것이 저의 시나리오였어요. 그런데 이러한 상황의 극대화된 상황이 현실 속에서 벌어졌죠. 그래서 미래의 사람들이 현재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구성으로 변경했어요. 불균형의 미래사례가 현재에 도착하였을 때, 미래와 현재의 사람들이 지금을 바꿀 수 있는 바램으로 이어진 거 같아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구현해서 전시된 것을 이야기하고 여러가지 변화 가능할 현재적 담론이 생겨나길 바랬던 것 같아요.</p> <p> </p> <p><strong>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세요?</strong><br /> 그냥, 주변 사람들한테, 살면서?</p> <p> </p> <p><strong>사람들이 작업을 통해 변하기를 바라는 건가요? 참여형 퍼포먼스라는 건 어떻게든 사람이 참여해 경험하기 때문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돌아가잖아요. </strong><br /> 다방다방 프로젝트 세 번째 워크샵에서 논의된 이야기에요. 저는 작업이 삶의 변화를 이끌 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인데요. 양효실 선생님은 그게 하나의 욕심이고 영웅주의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하지만 저는 삶이 안타깝기 때문이에요. 제가 바라보는 대상들의 고립을 목격하고 싶지 않은, 옆사람이자 당사자로서 이야기하는 거에요. 저는 삶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어요.</p> <p> </p> <p><strong>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strong><br /> 상상마당의 고립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꼭 저를 특별채용해보세요.</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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